SGC이테크건설, 애물단지 물류센터 활용 창고업 진출
SGC이테크건설이 준공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물류센터를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물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이달 20일 예정된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물류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추가되는 사업 종류는 ▲물류창고 및 운송업과 물류 및 유통업 ▲운송업 ▲보세창고업 등 물류와 관련된 업종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설립한 물류 전문 자회사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는 SGC이테크건설과 SGC에너지가 공동으로 설립한 물류 전문 회사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월 26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에 600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의결권 및 이사 선임 권한은 SGC이테크건설에게 위임됐다.
이와 더불어 SGC이테크건설은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차입금 미상환 원리금 400억원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또 차입금 1000억원에 대해서는 이자상환액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사업초기인 만큼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자본력을 보강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SGC이테크건설은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가 매입한 인천시 원창동 물류센터를 임차하는 형태로 물류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한 원창동 물류센터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94 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물류센터는 원창동 394번지 길을 따라 B1, B2, B3, C2, H2-4등 5개가 위치하며 저온 물류센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B1, B2, B3, C2 블록 물류센터를 짓는데 SGC이테크건설이 지급보증을 선 실행액은 2210억, H2-4 블록은 727억원이다. 원창동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선 지급보증 실행액은 총 2937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최근 준공한 건물은 B3이다. 물류센터는 준공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화주(임차인)을 섭외하거나 운영업체 등에 매각해야 엑시트가 가능하다. 당시 B3의 경우 준공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모두 상환하지 못해 시행사가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금융비용을 막고 있었다. 다만 SGC이테크건설이 매입한 인천시 원창동 물류센터가 인천공항과도 인접한 만큼 물류 인프라는 우수하다는 평가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 부실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SGC이테크건설도 이번 물류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GC이테크건설이 최근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원창동 물류센터를 매입해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이커머스 플랫폼 확대로 해외 수입이 늘고 있는 만큼 물류사업에서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