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움 “ICT 벤처 특화 브랜드 꿈꾼다”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을 위한 사내변호사’ 

올해로 설립 10년 차인 법무법인 세움에게 따라붙은 별명이다. ICT 스타트업에 특화된 로펌이라는 타이틀 외에 ‘사내변호사’란 점이 강조된다. 수수료를 받고 외부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개념이 아닌, 마치 해당 스타트업의 직원처럼 함께 간다는 뜻이다. 

팍스넷뉴스는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세움을 찾아 정호석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사진)를 만났다. 정 변호사는 차세대 성장 분야가 흔들림 없이 커나갈 수 있는 법률적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지난 2012년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 이병일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와 함께 법무법인 세움을 설립했다.

정 변호사는 “지금은 각 기업의 밸류에이션과는 별개로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도 6~7년을 함께했던 고객사가 자금 사정상 더 자문을 받기 어렵다 해서 자문료는 나중에 주셔도 괜찮다고 얘기 드렸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법률 자문을 넘어 특허법인 세움, 세무사무소 세움 택스까지 외연을 넓히며 각종 분야에서 원스톱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도 다졌다. ICT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주들에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것이 세움의 궁극적인 목표다.

정 변호사는 “ICT 분야 창업 초기에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 법률과 특허권, 세무 문제”라며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로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게 세움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새움은 국내 1호 스타트업 전문 부티크 로펌으로 국내 ICT 벤처 업계와 함께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업계와 함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법규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허권, 과세 등 다양한 분쟁을 해결해나가면서 제반 다지기에 함께하고 있는 것. ICT 분야에 특화된 인력 풀(Pool)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부 변호사들이 각종 정부 부처 고문 변호사로 위촉돼 정책 및 법 제정에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정 변호사는 “가상화폐와 같은 신사업 분야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불명확한 시장”이라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시장을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해 부적절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술의 변화와 시장의 눈높이를 최대한 맞춰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시장 이해도를 십분 활용해, 세움과 함께한 여러 스타트업들은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는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원을 투자받았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업라이즈도 해시드,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4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매도자 측 법률자문에 나선 게 세움이다. 이에 세움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M&A 법률자문 부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크게 악화되면서 투자 유치를 비롯한 M&A 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정 변호사는 신규 딜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성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유동성 위기 파고를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전망’의 역할을 다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고 살폈다.

정 변호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시장에서 버티고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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