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인포테인먼트’ 드림에이스, 100억 실탄 조달
“오후 2시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돼 있습니다. 광화문으로 가는 최적 경로를 제공합니다”.
차에 시동을 걸자 내비게이션에서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곧이어 연료가 부족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동경로에 위치한 주유소 정보가 표시됐다. 드림에이스가 개발한 ‘통합콕핏(Digital Cockpit)’ 시스템이 사용자와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솔루션 개발기업 ‘드림에이스’가 100억원의 성장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6월 125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연말까지 추가 펀딩을 진행하는 만큼 최종 투자 유치금액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다.
24일 모험자본 업계에 따르면 드림에이스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 중이다. 이날까지 확보한 자금은 100억원. ▲스틱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동훈인베스트먼트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이앤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는 드림에이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FI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드림에이스는 연말까지 추가 자금을 끌어 모아 120억~130억원 규모로 이번 라운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드림에이스가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건 약 1년 반 만이다. 지난해 6월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125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FI로는 스틱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했고, 전략적투자자(SI)로 HL만도가 합류했다. 스틱벤처스와 파트너스인베스트는 이번 라운드에 후행투자를 단행하며 두 차례씩 자금을 댔다.
투자자들은 이번 라운드에서 드림에이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직전 대비 두 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 국내 전기차 제조업체와 대규모 양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드림에이스는 2015년 11월 문을 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이다.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개념을 합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제공한다. 길 안내, 차량 정비, 스케줄 관리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지원한다.
특히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차별점이다. 갤럭시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환경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다. AGL(Automotive Grade Linux)과 D-하이퍼비전(Hypervision) 기술을 접목해 이를 가능케 했다는 게 드림에이스의 설명이다.
투자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OS를 갖고 있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다룰 수 있는 기술력이 드림에이스의 강점”이라며 “미래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드림에이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내년도 제품 양산에 필요한 생산비용과 인력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 유치한 재원도 함께 쏟아 붓는다는 구상이다. 드림에이스는 이달 초 신보가 주관한 ‘프리아이콘(Pre-ICON)’ 기업으로 선정됐다. 프리아이콘은 신보가 혁신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3년간 최대 50억원 상당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