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일본으로!” 국제선 여객 지난해보다 60배 폭증
지난 1분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항공여객 수가 지난해보다 9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효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인천공항공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1분기 국제선 여객은 1143만24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108만6158명에 비해 952.6%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64.3% 수준이다. 국제선 운항은 6만7000회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8.7% 증가했다.
일본·동북아 노선 여행객이 급증했다. 일본은 1분기 여행객 수가 280만9519명으로 지난해(4만5247명)보다 무려 620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무비자 입국 허용과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확대 이후 해외여행지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홍콩·대만·몽골 등 동북아 지역은 85만20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107명보다 2573.7%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도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체관광이 제한된 중국 여행의 경우 회복세가 더뎠다. 중국을 찾은 여행객은 37만7246명으로 5배가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회복률은 12.2%에 불과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여객 수요를 5300만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058만명의 76%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여객 증가 및 공급 정상화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단체 비자 발급 제한, 경제적 여건에 따른 여행비 지출 부담 증가 등이 제약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여객 수요 회복에 맞춰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출국장 6개 중 4개소를 오전 6시 30분에 열어왔는데, 운영 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버스 운행 횟수를 일일 1120편에서 2139편으로 늘린다. 여름휴가 등 성수기에 대비해 공항 운영 정상화 비상 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매주 운영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최근 벌어진 실탄·월담 등 보안 사고와 관련한 대책도 내놨다. 우선 외곽 울타리 전 구간에 2단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경계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실탄 등 안보위해물품이 자주 적발되는 항공 노선에 대해 집중 검색을 시행한다. 실탄 사고가 자주 벌어지는 미국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상의해 공문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같은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