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200달러 돌파 눈앞…“아이폰 말고 주식 살 걸”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당 200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본모델 기준 아이폰 출고가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799달러인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1100% 넘게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35% 오른 195.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종가 195.10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로, 200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 최고치는 지난 19일 기록한 주당 198.23달러다.
애플은 내달 3일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 신작 아이폰 15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만 애플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은 부진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는 애플이 올 2분기에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0.8% 떨어진 817억7000만달러와 1.1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주식 시장을 부양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애플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애플 주가는 10년 전인 2013년 7월 말 주당 16.16달러에 거래됐었다. 10년 새 주가가 16.16달러에서 195.83달러로 1111.82%나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주가는 급등했지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가격은 제자리 걸음 중이다. 2013년 주력이었던 아이폰 5S 기본모델 가격(미국 출고가 기준)은 현재 아이폰 주력 모델인 아이폰 14 기본모델과 동일하게 799달러다. 2013년에 아이폰 1대 구입 가격으로 애플 49.4주를 살 수 있었다면, 현재는 아이폰 1대 구입 가격으로 4.08주밖에 살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