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이트벤처스, 195억 특허기술펀드 조성 ‘물꼬’
국내 벤처캐피탈 인라이트벤처스가 KDB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지식재산권(IP) 등 특허 분야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7.5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펀드 결성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라이트벤처스-KDB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Co-GP)은 이날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수시 출자사업에서 ‘특허기술사업화’ 부문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운용인력들의 풍부한 IP 투자 경험이 선정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라이트-KDB인프라자산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약정총액은 195억5000만원으로 모태펀드가 설정한 최소 결성금액(146억원)보다 50억원가량 높여 제시했다. 펀드 명칭은 ‘IP 기술화 KIAMCO-인라이트 벤처펀드(가칭)’로 정했다.
주축출자자(앵커LP)는 87억5000만원을 책임지는 모태펀드다. 여기에 인라이트-KDB인프라자산 컨소시엄이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12억원을 보탠다. 나머지 자금은 출자를 확약한 금융사를 비롯해 민간 영역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특허기술사업화 부문 출자사업은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탁운용사 2곳을 뽑는 자리에 15곳이 몰렸다. 1차 서류심사 후 추려진 숏리스트(적격후보)에도 6곳이 오르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위탁운용사로 뽑힌 인라이트-KDB인프라자산 컨소시엄은 펀드 운용인력들의 탄탄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이승재 인라이트벤처스 상무와 김민섭 KDB인프라자산운용 팀장이 투자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 상무와 김 팀장은 과거 KDB인프라자산운용에서 1000억원 규모의 IP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이 있다. ▲자람테크놀로지(통신 반도체 설계사) ▲모아데이타(인공지능 전문기업) ▲아이티엘(IP 사업화 전문기업) 등에 투자해 우수한 회수성과를 거뒀다.
이번 펀드로는 특허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들을 겨냥한다. IP 가치평가를 받은 특허 보유 기업이나, IP 서비스 기업 등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4년차 변리사인 김 팀장의 노하우가 투자기업 발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라이트-KDB인프라자산 컨소시엄은 출자사업에 앞서 확보한 출자확약서(LOC) 등을 고려하면 결성시한 내 펀드를 조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정대로 펀드 결성을 완료할 경우 인라이트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3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