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본입찰, 노틱인베스트·파운틴헤드PE 참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PE가 ABL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PEF가 인수 의지를 보이면서 매각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매각측의 희망매각가와 원매자가 제시한 금액 간 차이가 크다는 점을 들어, 딜 성사까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하는 ABL생명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와 파운틴헤드PE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미국계 PEF인 JC플라워의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자보험그룹은 매각측과 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노틱인베스트는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출자확약서(LOC)를 다수 확보하며 일찍부터 본입찰 참여를 예고했다. ABL생명이 매물로 나오기 이전부터 회사를 잠재 인수 목록에 올려두고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인수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후에는 회사의 정확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고 인수 및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KB생명, 삼성생명 출신들로 구성된 실사단을 꾸렸다. 실사 과정에서도 매각측인 다자보험그룹과 가장 많은 질의응답(Q&A)을 진행하며 긴밀하게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틴헤드PE도 다수의 LP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지난달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서는 발을 뺀 전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딜 완주’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틴헤드PE는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하고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등을 역임한 신승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본입찰 참여자들은 결정됐지만 딜 클로징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매각측과 원매자 간 금액 차이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 지분가치로 약 30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매자들은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약 1500억원을 적정 인수가로 보고 있다. 두배 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두 PEF 모두 인수의지가 강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오랜기간 인수준비를 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둔 하우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각측이 높은 가격을 끝까지 고집해 양측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딜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rror: 더블클릭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