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타워, 올해 오피스 거래 최고가
경기도 판교 알파돔타워가 2개 분기 연속 오피스 분야 최고액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규모 오피스 거래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관투자가들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거의 소진하면서 알파돔타워보다 큰 규모의 거래가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기관의 준비자금이 바닥을 드러내자 올해 3분기 부동산 거래규모는 눈에 띄게 급감했다.
다만 올해 4분기에 알파돔타워 이상의 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등 여러 시장 환경의 변화로 전체 부동산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그동안 차일피일 지연된 대형 거래가 연말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누적 거래규모는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 기준 11조4631억원으로 전년(20조131억원) 대비 42.7% 감소했다. 지난 8월 18일 잔금 납입을 마무리한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진동 128번지 소재 ‘타워8’ 빌딩은 총 매각가 5480억원으로 분기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중 오피스 최고액 자리는 판교 알파돔타워가 2개 분기 연속 차지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4월 19일 알파돔타워의 원 소유주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63호’에 7284억원 납입하며 올해 최고 거래액 자리를 유지 중이다. 당시 매각 주관은 존스랑라살(JLL)코리아가 맡았다.
알파돔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52 일원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5층, 대지면적 5929.7㎡, 연면적 8만7901.58㎡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준공일은 2018년 3월 23일이다. 용적율과 건폐율은 각각 900.16%, 76.03%를 기록했다.
알파돔타워는 판교라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오피스 부동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매각 당시 공실률은 3%에 불과했고 현재도 ▲카카오T비즈니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계열사가 입주해 있어 향후 임차수요 역시 꾸준할 전망이다.
알파돔타워가 올해 최고 거래액 지위를 유지한 것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호황기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한 기준금리가 지난해 급등하며 올해 시장 유동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은 1조2200억원의 매각가를 기록하며 1조원 이상의 최고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밀레니엄힐튼호텔 1조1000억원, 판교알파리움타워 1조200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강희덕 에비슨영코리아 상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 대규모의 자금이 풀려있었지만 국내외 기준금리가 오르고 해가 바뀌며 기관투자가가 준비한 자금의 총량이 줄었다”며 “지난해까지의 호황기와 달리 우량자산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 들어서면 그간 미뤄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등장하는 물건이 알파돔타워의 매각가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