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에 지드래곤까지…‘연예계 마약스캔’들에 출렁이는 엔터주
배우 이선균에 이어 가수 지드래곤 등 연예계 마약 스캔들에 한주간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주가가 휘청였다. 마약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반등을 노리던 엔터주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는 5.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8.38%),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5%), 팬엔터테인먼트(-4.40%) 등 엔터주가 일제히 약세를 띤 반면 JYP Ent.(2.68%)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올 하반기 들어 엔터주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3개월간 하이브는 18.92%, JYP Ent. 22.91%, 에스엠 15.80%,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0.14% 하락했다.
여기에 설상가상 연예계 마약 사건이 터지면서 최근 엔터주의 주가가 출렁였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은 각각 지난 23일과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다만 에스엠의 낙폭을 키운 건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에스엠 전현직 경영진도 피의자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예계에서 마약 투약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엔터사 주가도 흘러내렸다. 다른 연예인들도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찌라시들이 확산하면서 엔터사까지 불똥이 튄 상황이다.
그러나 엔터사들이 소속 연예인의 마약 투약 의혹을 차례로 부정하면서 하락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27일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이브와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소속사는 해당 루머와 무관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 엔터주 ‘빅4’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에스엠은 올 3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에 목표주가가 일제히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JYP Ent.의 3분기 영업이익은 54.91% 신장한 426억원, 에스엠은 79.87% 급등한 536억원, 와이지는 43.87% 뛴 223억원으로 추정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엔터업종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대형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부재했기 때문”며 “4분기에는 다시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으로 앨범 판매량의 성장 기조가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