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플, AI 분야서 MS·구글에 뒤쳐져…투자 확대”

월가에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등에 크게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인 밍찌쿠오는 애플이 향후 AI 칩 구매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선호 기업에 필적한 AI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AI 칩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스는 올해 애플이 AI 서버에 최소 6억2000만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지출 규모는 47억5000만달러로 7배 이상 늘게 된다. 애플은 엔비디아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H100 칩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가에선 애플이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AI 분야 내에선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미 AI 인프라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마쳤고, 차기 투자 계획도 자세히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내년 약 4만대의 AI 서버 유닛을 구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AI 음성 비서인 시리(Siri) 등 자체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애플은 생성형 AI에 대한 갑작스러운 업계 관심에 허를 찔렸다”며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를 접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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