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첫 인수금융 정상화’ 사례 만들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 2017년 투자한 에이블씨엔씨의 인수금융 정상화를 눈앞에 뒀다. 대주단이 IMM PE에 제공한 자금을 정상채권으로 분류할 경우, IMM PE는 별도의 조치 없이 회사 밸류업을 통해 기한이익상실(EOD)을 해결한 첫 PEF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신한은행 등 에이블씨엔씨 대주단과 인수금융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EOD가 발생한지 약 1년 만이다. 당시 IMM PE는 회사 매각을 전제로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려 했지만, 대주단 중 신협중앙회가 이를 거부하며 EOD가 발생했다. IMM PE는 지난 2017년 4182억원을 투자해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를 인수하며 약 12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번 IMM PE의 EOD 해소는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회사 밸류업 만으로 이뤄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EOD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자금을 투입해 담보를 늘리거나 회생절차를 밟는 등의 별도조치가 필요하다.
EOD 이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주단은 IMM PE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블씨엔씨가 정상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223억원에 달했던 적자를 끊어내고 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이익 규모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2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8억원에 달했고 3분기에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실적 덕분에 지난달 중간배당도 단행했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 한 이후 처음 실시한 배당이다. 배당은 총 330억원 규모로 이뤄졌으며 지분 61.52%를 보유한 IMM PE는 약 203억원을 수령했다. 대주단이 인수금융 정상화에 동의하고 있는 이유다.
EOD는 내달 중순이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대주단 중 일부도 교체된다. 이미 중국건설은행은 IMM PE에 자금회수를 요청한 상태이며 신협과는 관련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대주단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론펀드, NH농협은행 등이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를 정상화 시킨 것을 대주단이 높게 평가해 EOD 해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PEF로는 전례가 없는 경우인 만큼 업계에서의 명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