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K-뷰티 육성에 뭉칫돈…560억 펀드 출범
신세계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업계 최초로 패션·뷰티 전용 벤처펀드를 결성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가 늘어난 만큼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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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이날 결성총회를 열고 560억원 규모의 ‘신세계-KDBC 아뜰리에투자조합(이하 아뜰리에펀드)’을 출범했다. 39년 투자업력을 자랑하는 산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운용(Co-GP)하는 펀드다.
아뜰리에펀드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현재까지 결성한 벤처펀드 가운데 약정총액 규모가 가장 크다. 주요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는 우리은행, 서울시,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SSG닷컴 등이 참여했다.
주목적 투자처로는 패션, 뷰티, 테크 분야를 겨냥한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와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패션·뷰티 브랜드의 세계화를 돕는 디지털전환(DX) 기술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 산은캐피탈은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별 투자 전략을 세분화했다. 우선 뷰티의 경우 K뷰티의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필러, 스킨부스터, 미용 레이저장비 개발사와 기능성 뷰티 장비 기업, 뷰티 테크, 원료 개발사 등에 투자한다.
패션 부문에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률이 높은 카테고리 내 강점을 가진 브랜드와 자신만의 기술을 보유한 패션 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디지털 테크 분야에선 이커머스, 데이터분석,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산업 밸류체인을 효율화 할 수 있는 기업, 수출입 업무 디지털전환 및 자동화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새봄 수석심사역이 맡는다. 이 심사역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테크노경영MBA를 졸업했다. 앞서 디티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본부 부장으로 일하다 2021년 8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새봄 수석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SSG닷컴, W컨셉 등 신세계그룹이 가지고 있는 온·오프라인 인프라와 산은캐피탈의 폭넓은 금융지원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며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 투자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50%), 신세계백화점(30%), 센트럴시티(20%)가 자본금을 댔다. 현재 아뜰리에펀드를 포함해 총 6개의 펀드를 결성, 2000억원 넘는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아뜰리에펀드 공동운용사인 산은캐피탈은 1984년 벤처투자업을 시작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오랜 투자 경험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아뜰리에펀드 결성을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인 패션, 뷰티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