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난에 반사이익… ‘짐슬라’ 일주일새 47% 급등
홍해발 물류난 지속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스라엘 국적 해운사인 ‘짐 인티그레이티드 시핑 서비스(ZIM)’ 주가가 급등했다.
8일 미국 증시에서 따르면 짐 주가는 지난주에만 4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초 기록한 상장 후 최저점 대비해선 128% 급반등했다.
짐은 팬데막 당시인 지난 2021~2022년 주가가 5배 이상 뛰며 서학개미 사이에서 ‘짐슬라(짐+테슬라)’라고도 불린 종목이다. 당시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운임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짐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주가는 사실상 수익성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화물선들이 홍해가 아닌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면서 운임지수는 급등 중이다.
지난주 SCFI는 137.08포인트 오른 1899.6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54.99포인트를 기록한 후 2주 동안 50% 이상 오른 것이다. 업계에선 홍해발 물류난이 지속될 경우 SCFI가 2000선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주가 추이는 해상 운임 급등에 따른 짐의 실적이 향후 얼마나 개선될지 여부다. 지난해 3분기 짐은 2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금흐름도 1억28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해운 호황기였던 2021년 고배당주로 유명했던 짐이 배당 여력을 늘릴지도 주목된다. 당시 연간 순이익의 30~50%를 배당하며 투자자들이 배당 투자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적자 전환을 앞두고 회사는 ‘배당 컷’을 선언했고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