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의 경고 “中투자자 걱정해야 할 것”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중국은 더 이상 신흥국 최우선 투자처가 아니라며 중국 주식 투자에 주의하라는 경계론을 냈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조금 걱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투자에 따른 리스크와 수익 구조가 극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시장 평가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다이먼 회장이 ‘중국 경제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뒤에 나온 말이다.

새해 들어 JP모건이 중국 투자 신중론을 강조해 시장 눈길을 끌고 있다. 앨릭스 울프 JP모건 프라이빗뱅크 아시아 투자전략 총괄은 지난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당장은 투자처로서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올해부터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매우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다만 중국은 예전처럼 포트폴리오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당국 지원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나 통신주 같은 고배당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해 중국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낮으며,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극도로 떨어진 외국인 투자자 신뢰도가 회복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기술주와 관련해 오는 22일을 전후해 나올 게임 산업 규제 최종안이 당면한 최대 변수다. 결과에 따라 텐센트, 넷이즈, 빌리빌리 등 게임 관련주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JP모건을 비롯한 월가 큰손들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중국 투자를 줄인 데 이어 중국인도 자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중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지난 17일 오전 한때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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