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우려 해소 ‘제이앤PE’, 현대힘스 흥행 견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조선기자재 업체 현대힘스 주식에 대한 의무보유(락업) 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하며 기업공개(IPO) 흥행에 힘을 보탰다. 제이앤PE는 회사 상장 후 최소 1년 동안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회사 밸류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현대힘스 IPO 이후 잔여지분에 대한 락업을 1년으로 설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IPO 이후 최대주주는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되는데 제이앤PE는 자발적으로 이 기간을 6개월을 추가로 연장했다. 현대힘스는 오는 26일 상장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제이앤PE가 의무보유 기간을 연장한 것을 ‘IPO 흥행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있었지만, 이를 오버행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방식으로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IPO에서는 총 870만7000주가 공모된다. 이중 제이앤PE가 내놓은 구주 매출이 348만3000주로 전체의 40%에 해당한다.

제이앤PE의 전략은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보다도 16% 높은 금액인 7300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상승함에 따라 현대힘스가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 548억원에서 635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이앤PE는 이중 254억원 상당을 수령하게 된다.

IPO가 완료되면 제이앤PE의 지분은 현재 75%에서 50%로 감소하게 된다. 남은 주식 수는 1871만7000주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향후 회수 가능한 자금을 추정할 경우 약 1366억원 상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주매출 금액을 더한 총 회수 규모는 1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총투자수익률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앤PE가 현대힘스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19년이다. 당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고 1000억원을 투입해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분 75%를 사왔다. 투자기간이 5년 남짓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투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이앤PE가 많은 물량을 구주매출로 내놨지만,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IPO 흥행을 이끌었다”며 “회사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내비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실적 등이 뒷받침 된다면 락업이 풀린 시기 주가 상승을 통한 엑시트 성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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