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오산세교2지구 토지대금 연체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위해 오산세교2지구 토지를 매입하고 치러야할 잔금 260억원을 연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길어진 것이 토지대금 납부에 영향을 끼쳤지만 향후 6개월 내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치를 추진해 잔금을 완납한다는 계획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산세교아트PFV(피에프브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LH)로부터 매입한 오산세교2 주상복합용지 M-1블록의 매입대금 1720억원 중 260억원을 지난달부터 연체 중이다.
오산세교아트피에프브이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회사가 운용 중인 부동산사모펀드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2020년 말 ‘이지스 이익참여형 메자닌 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 제1-1호’가 최대주주(77.8%)로 이름을 올렸고,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지분 4.44%를 출자했다.
오산세교2 주상복합용지 M-1블록은 경기도 오산시 가수동 307-1 일원에 위치한 대지면적 3만3081㎡ 규모의 개발용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12월 LH가 진행한 공개입찰에 응찰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당시 LH의 공급예정가격은 813억원이었으나 이지스자산운용측은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입해 확고한 개발의지를 내비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부지에 총 89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인접해 있고 인근에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거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물향기수목원과 오산천, 가감이산 등도 인접해 있어 자연친화적 주거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초 계약금(낙찰가의 10%) 납입 후 3년에 걸쳐 잔금납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잔금 납입 막바지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동산 관련 투자사업에 적극적이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서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는 토지 매입 대금 납입이 늦어질 경우 6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잔금 납입이 늦었지만 아직은 대응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유예기간 내 LH에 잔금을 완납하기 위해 신규 PF대출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정확한 연체 사유는 밝히기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악화 영향을 받았다”며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된 만큼 신규 PF 조성을 통해 잔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