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1호 상장 에이피알 “뷰티업계 게임체인저 될 것”

올해 코스피 시장 1호 상장을 계획 중인 에이피알의 공모가가 25만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상단인 20만원을 넘어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3000억원) LG생활건강(4조8000억원)에 이은 화장품 업계 3번째 규모다.

에이피알은 13일 상장 간담회를 열고 국내를 넘어 홈뷰티테크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직접 기업 설명에 나선 김병훈 대표는 “홈 뷰티 디바이스는 연평균 35% 성장할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시장 중 하나”라며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안티에이징 관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홈뷰티 디바이스가 미래 뷰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뷰티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에이피알은 가정용 뷰티 기기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현재 5개의 브랜드를 전개중이다. 최근 실적은 뷰티 기기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이다. 이미 2022년 전체 매출액(3977억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392억원)은 이미 두배를 웃돈다. 2014년 설립이래 10년간 연속 성장한 에이피알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57%에 달한다.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에이피알이 자체 개발한 홈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있다. 해당 브랜드는 현재 총 7개의 뷰티 기기를 출시했다. 얼굴 관리부터 눈가 등 국소 부위, 전신 관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지알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168만대다. 출시 2년만에 거둔 성과로 자체적인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김 대표는 “미국, 일본 등 선도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에이지알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피알이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는 것 역시 해외 시장의 다변화다. 에이피알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7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최근 태국, 카타르의 총판과 계약을 마무리지었으며 유럽은 프랑스에 현지 오피스 설립을 마쳤다. 중남미 지역 역시 총판 계약 혹은 오피스 설립을 통한 진출을 준비중이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맞춰 평택에 제2공장도 건설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제2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이 연간 800만대로 늘어난다”며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뷰티 기기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지 않다는 점은 에이피알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신재하 부사장은 “고객들의 에이지알 재구매 주기는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본다”며 “혁신적인 기술 개발도 계속될 것인데다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좋은 자체 화장품 제품들이 뷰티 디바이스의 수요를 계속 이끌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홈뷰티 시장 뿐아니라 피부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뷰티 디바이스로서의 에이지알의 기술력을 더 알리기 위해서다.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올해 최대 1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목표로 뒀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인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화된 일대일 피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충성 고객을 늘리고 제품 재구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오는 14~1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서 27일 상장 예정이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화장품 업종 기업은 지난 2015년 잇츠스킨(당시 잇츠한불) 이후 9년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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