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조’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전 열기 고조

1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전이 글로벌 대형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간 경쟁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글로벌 대형 인프라 펀드 운용사인 블랙록, 브룩필드 등 국내외 주요 재무적투자자(FI) 4곳과 전략적투자자(SI) 1곳 등 5곳을 압축했다.

앞서 IMM PE는 지난해 12월 제뉴원사이언스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SI·FI 10여 곳이 입찰에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숏리스트에 포함된 5곳의 인수 후보가 이달부터 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제뉴원사이언스 몸값이 1조원 안팎으로 논의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에서 출발해 2002년부터 국내 합성의약품 CDMO 산업을 선도해왔다. 국내 약 300개 제약사 중 80%가 제뉴원사이언스 고객이다. IMM PE는 2020년 11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한 뒤 제뉴원사이언스를 설립해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5124억원이고 이 중 약 2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제뉴원사이언스 매각이 흥행한 배경으로는 고성장성과 현금 창출 능력이 꼽힌다.

고령화로 제약 수요가 늘면서 제뉴원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34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4%, EBITDA는 32.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나가 매출액 4000억원, EBITDA 6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SK팜테코 투자 유치에서 책정된 EBITDA 멀티플이 대략 22배임을 감안하면 제뉴원사이언스 몸값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CDMO 1위 업체인 제뉴원사이언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동(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성공률(2020~2022년 기준 94%)을 기록하고 있다. 본업인 합성의약품 CDMO 산업의 경쟁력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신약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신약 물질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신약 개발 벤처회사에 제제 연구, 분석법 개발, 임상 시료 생산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제약업의 해외 수출에 기여한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이미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2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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