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유럽 하늘길 넓히기 ‘이륙 채비’

티웨이항공이 이달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유럽 노선 취항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프랑스 당국이 티웨이항공의 파리 신규 취항에 문제를 제기한 것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내달 취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정기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국내 LCC 최초로 유럽 하늘길을 넓힌다. 티웨이항공은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A330-300 항공기(347석)를 투입해 양국 관광객과 상용 고객의 여행 편의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6월부터 순차적으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로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 취항도 계획 중이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티웨이항공이 이관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 노선 이관을 위한 여객기 임대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께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항공기 1대를 임대할 예정이다. 이 항공기는 티웨이항공이 올해 말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한 A330-200 임대 항공기 5대 가운데 첫 번째 기체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이관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프랑스 파리 취항’ 문제도 협의가 막바지다.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가 올해 6월부터 유럽 4개 도시에 취항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을 내걸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이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이 ‘한국 항공사 2곳’만의 취항을 허용한 양국 항공협정에 위반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양국 협정에 따라 인천∼파리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2개 항공사만 취항하고 있다.

협정대로 2개 항공사만 운항하게 되면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중 하나는 해당 노선에서 빠져야 한다. 아직 합병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철수를 결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티웨이항공이 빠지면 통합이 무산된다. 파리 취항은 EC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허가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파리 노선에서 빠질 수도 없다. 7월부터 열리는 파리 올림픽 특수를 놓치게 되면 실적에 치명적이다. 파리 노선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알짜 노선 중 하나다.

결국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가 적극 대응에 나섰고, 최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 문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며 “대한항공과 국토부 역시 이점을 적극 어필하며 협정 유예 또는 개정하는 방안으로 곧 승인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분위기라면 티웨이항공의 6월 파리 취항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파리 취항 문제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 듯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파리 취항을 위한 프랑스 항공당국의 승인은 아직 받지 않았다”며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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