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서울전선 인수금융 참여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우리PE자산운용(이하 유진PE 컨소시엄)이 서울전선 인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우군으로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체 인수금액의 50% 가량을 책임질 예정으로 전해진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유진PE 컨소시엄의 서울전선 인수 거래에서 인수금융 주선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금융 규모는 7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유진PE 컨소시엄은 서울전선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이장열(15.58%)·이충열(18.27%)·이후덕(24.64%)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80% 가량이다. 거래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기존 오너가 주주로 남아 경영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1000억원 중반대로 유진투자증권이 50% 가량을 맡는 구조다. 나머지 자금은 유진PE 컨소시엄이 에쿼티(지분투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양사가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를 일부 활용하고 대부분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예정이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상당 부분 조성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PE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서울전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개월 여 만에 SPA 체결까지 완료했다.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펀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거래가 빠르게 진척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이 순항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딜클로징 역시 1분기 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전선은 1982년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상위 7위권의 중견 전선업체다. 주력 제품은 0.6~35킬로볼트(㎸) 용량의 산업용 케이블이다. 이 회사는 영하 40도~영상 105도 등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케이블을 개발해 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물량을 수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말 연결기준 서울전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2억원,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6%, 영업이익은 8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무려 191.3% 급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106억원) 72.9% 성장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배경에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이 꼽힌다. 실제 전년과 비교해 2023년 서울전선의 매출원가는 1.7%(2441억원→2398억원), 판매관리비는 16%(168억원→140억원) 각각 감소했다. 특히 판매관리비 항목의 수출공제비가 79억원에서 3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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