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어스 컨소, ‘1500억’ 아시아나화물 펀딩 속도
소시어스-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 컨소시엄(소시어스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LP)들과 접촉해 펀딩 규모,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프로젝트펀드 규모가 1500억원으로 크지 않고 LP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6월께 딜 클로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최근 다수의 금융사와 미팅을 갖는 등 프로젝트펀드 LP 모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시어스는 올해 초 LP들을 대상으로 투자제안서를 배포하는 등 펀딩에 시동을 걸었다. 당초 작년 말 제안서를 먼저 배포하고 여유롭게 자금 조달에 나서려고 했으나 연말 인사 시즌이 겹치고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상황이 어지러워 일정을 다소 늦췄다.
미팅을 가진 LP들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이 경영 악화 등 부정적인 이슈로 시작된 게 아닌 데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증가했다. 하늘길이 막혔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위생보호장비, 진단키트 등 화물을 실어 나르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였다.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참여도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의 수출 증진이나 해외진출, 해외기업 인수 등 수출입과 연관성이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운송이 국내 기업의 주요 수출 경로 중 하나인 만큼 수출입은행이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수출입은행에서도 소시어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이후 딜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이 조달하는 자금은 1500억원 규모다. ‘소시어스 제5호 PEF’에 출자해 놓은 1000억원과 지난 8월 현대글로비스가 출자한 1500억원 등 25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15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4000억원으로 펀드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이렇게 마련한 4000억원 중 3000억원을 특수목적법인(SPC) ‘소시어스 에비에이션’에 내려보낼 예정이다. 여기에 인수금융으로 3000억원을 끌어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 4700억원을 치를 방침이다. 인수금융에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남은 1300억원은 향후 회사가 유상증자 등을 실시할 때 신규자금 공급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시어스 컨소시엄이 최근 여러 금융사들과 미팅을 갖는 등 LP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예정된 대로 6월 안에 딜 클로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