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모은 글랜우드PE, 멀티클로징은 ‘하반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출자사업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달 3호 블라인드펀드 1차 결성을 완료한 뒤 당분간 작년에 인수한 수처리 기업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 투자에 집중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달 결성총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는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및 유럽·북미 연기금 등이 참여한다. 글랜우드PE는 연내 1조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멀티클로징(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본격적인 멀티클로징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은 테크로스환경서비스의 PMI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작년 말 글랜우드PE는 2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총 2600억원을 들여 부방그룹으부터 수처리 계열사 3곳(▲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을 인수했다.

글랜우드PE는 이들 3곳의 수처리 회사를 테크로스환경서비스로 합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기업들을 하나로 합친 만큼 데이터베이스부터 조직 구조, 인력 재배치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글랜우드PE 측이 테크로스를 상시적으로 방문하며 다방면으로 PMI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사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글랜우드PE는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부터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반기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펀딩보다는 당장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이에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의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국내 출자사업에 등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3호 펀드의 경우 콘테스트 없이 뭍밑에서 활동하며 자금을 모집했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우수 운용사 자격을 얻어 수시출자를 받았으며 해외 LP 역시 글랜우드PE의 투자 실적을 높게 평가해 먼저 출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호 펀드를 조 단위 규모로 1차 결성한 덕분에 펀딩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 인수 역시 3호 펀드를 투자 주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호 블라인드펀드도 아직 1500억~2000억원의 자금이 남아 있어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충분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랜우드PE는 현재 테크로스환경서비스의 PMI 작업이 한창이어서 하반기부터 기관 콘테스트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LG화학 워터솔루션 투자도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은 투자 활동 등에 신경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3호 펀드를 조 단위 규모로 1차 결성하는 덕분에 당장 펀드레이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rror: 더블클릭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