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8.4%↑, 13년여만에 최고…서민 부담 커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큰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등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과 함께 택시 요금,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도 예고돼 서민의 물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먹거리 물가 8.4%↑·호박 83%↑·갈비탕 13%↑…음식서비스는 30년만에 최고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서비스 부문을 각 지수와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이다.2020년 가중치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지난달 먹거리 물가 지수는 113.57, 지난해 8월은 104.80이었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파악한 가구의 소비지출구조를 바탕으로 일정 기간마다 물가 가중치를 조정한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 중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는 빵 및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자장면·설렁탕 등 주로 외식 품목으로 구성된 음식서비스의 경우 1년 전보다 8.8% 올라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이 많이 올랐다. [표] 먹거리 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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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점  │식료품·비주류음료│   음식서비스   │먹거리 물가*│전년 동월 대│
│        ├─────────┼────────┼──────┤ 비 증감률  │
│        │     원데이터     │    원데이터    │    지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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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 │            114.69│          112.20│      113.57│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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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 │            113.12│          111.39│      112.34│        8.2%│
├────┼─────────┼────────┼──────┼──────┤
│2022.06 │            111.40│          110.67│      111.07│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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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            111.49│          109.81│      110.73│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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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 │            110.16│          108.85│      109.57│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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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 │            109.38│          108.34│      108.91│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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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 │            109.49│          107.39│      108.54│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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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 │            109.10│          106.40│      107.88│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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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            107.85│          105.38│      106.74│        5.6%│
├────┼─────────┼────────┼──────┼──────┤
│2021.11 │            107.25│          104.48│      106.00│        5.1%│
├────┼─────────┼────────┼──────┼──────┤
│2021.10 │            106.72│          103.91│      105.4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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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 │            107.87│          103.51│      105.9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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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            106.20│          103.09│      104.8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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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서비스 원데이터를 2020년 가중치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 재가공 ◇ 1분위 먹거리 지출 비중 41.7%…소득 낮을수록 부담 커져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는 서민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24만7천960원, 외식 등 식사비에 지출한 금액은 14만4천442원이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천968원) 대비로 보면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6.4%, 식사비가 15.4%다. 먹거리 관련 지출 비중만 41.7%에 달해 전체 가구의 먹거리 지출 비중(19.0%)과 큰 차이가 난다. 소득별로 보면 2분위 가구가 24.6%, 3분위가 21.7%, 4분위가 18.9%, 5분위가 14.0%로 소득이 낮을수록 먹거리 지출 비중이 컸다.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 라면값·택시 요금·전기 요금 인상 줄줄이 예고…고물가 지속 우려도 가공식품과 함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돼 있어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서민의 대표적 먹거리인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다. 스낵 주요 제품의 가격도 5.7% 올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천800원에서 내년에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거리요금과 시간요금 기준도 올린다. 오는 10월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또한 서민의 물가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금액은 22만2천295원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23.6%의 비중을 차지했다. 2분위는 12.4%, 3분위는 8.0%, 4분위는 7.0%, 5분위는 4.4%로 소득이 낮을수록 관련 지출 비중이 컸다. 교통도 1분위(10.5%), 2분위(7.7%), 3분위(9.5%), 4분위(9.2%), 5분위(7.4%)로 대체로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컸다. [표] 2022년 2분기 소득 분위별 월평균 지출 및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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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별      │  가계수지항목별  │  금액(원)  │가처분소득 대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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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364,574│                9.2%│
│                  ├─────────┼──────┼──────────┤
│                  │ 주거·수도·광열 │     295,947│                7.5%│
│                  ├─────────┼──────┼──────────┤
│                  │       교통       │     330,965│                8.4%│
│                  ├─────────┼──────┼──────────┤
│                  │      식사비      │     386,150│                9.8%│
│                  ├─────────┼──────┼──────────┤
│                  │   처분가능소득   │   3,942,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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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위       │식료품·비주류음료│     247,960│               26.4%│
│                  ├─────────┼──────┼──────────┤
│                  │ 주거·수도·광열 │     222,295│               23.6%│
│                  ├─────────┼──────┼──────────┤
│                  │       교통       │      99,052│               10.5%│
│                  ├─────────┼──────┼──────────┤
│                  │      식사비      │     144,442│               15.4%│
│                  ├─────────┼──────┼──────────┤
│                  │   처분가능소득   │     939,968│                    │
├─────────┼─────────┼──────┼──────────┤
│      2분위       │식료품·비주류음료│     281,719│               12.5%│
│                  ├─────────┼──────┼──────────┤
│                  │ 주거·수도·광열 │     279,348│               12.4%│
│                  ├─────────┼──────┼──────────┤
│                  │       교통       │     172,829│                7.7%│
│                  ├─────────┼──────┼──────────┤
│                  │      식사비      │     271,373│               12.1%│
│                  ├─────────┼──────┼──────────┤
│                  │   처분가능소득   │   2,250,922│                    │
├─────────┼─────────┼──────┼──────────┤
│      3분위       │식료품·비주류음료│     349,045│               10.4%│
│                  ├─────────┼──────┼──────────┤
│                  │ 주거·수도·광열 │     268,654│                8.0%│
│                  ├─────────┼──────┼──────────┤
│                  │       교통       │     320,082│                9.5%│
│                  ├─────────┼──────┼──────────┤
│                  │      식사비      │     378,765│               11.3%│
│                  ├─────────┼──────┼──────────┤
│                  │   처분가능소득   │   3,361,351│                    │
├─────────┼─────────┼──────┼──────────┤
│      4분위       │식료품·비주류음료│     428,154│                8.9%│
│                  ├─────────┼──────┼──────────┤
│                  │ 주거·수도·광열 │     338,995│                7.0%│
│                  ├─────────┼──────┼──────────┤
│                  │       교통       │     442,146│                9.2%│
│                  ├─────────┼──────┼──────────┤
│                  │      식사비      │     484,313│               10.0%│
│                  ├─────────┼──────┼──────────┤
│                  │   처분가능소득   │   4,828,978│                    │
├─────────┼─────────┼──────┼──────────┤
│      5분위       │식료품·비주류음료│     515,860│                6.2%│
│                  ├─────────┼──────┼──────────┤
│                  │ 주거·수도·광열 │     370,395│                4.4%│
│                  ├─────────┼──────┼──────────┤
│                  │       교통       │     620,462│                7.4%│
│                  ├─────────┼──────┼──────────┤
│                  │      식사비      │     651,636│                7.8%│
│                  ├─────────┼──────┼──────────┤
│                  │   처분가능소득   │   8,329,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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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낮춰 살림살이를 더 팍팍하게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뒤 가진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7월 3.9%→8월 4.0%)은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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