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자 VC 뭉칫돈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이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누비랩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신규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누비랩은 올 하반기부터 진행한 시리즈A 펀딩을 최근 마무리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지에스, 데일리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가 가장 많은 투자금액을 납입하며 주도했다. 다만 투자재원을 댈 펀드 결성시점이 늦어지며 이달 초 FI 중 마지막으로 투자금을 납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비랩이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건 1년여 만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 FI로 참여한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당시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벌써 두 차례나 신뢰를 보낸 셈이다.

누비랩은 2018년 문을 연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식사 전후의 음식 이미지를 비교·분석해 섭취한 음식과 남긴 음식의 종류 및 양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쉽게 말해 사진을 찍어 음식물 섭취량과 잔반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1초 이내에 실제 음식물 섭취량을 기록하고 분석한다. 정확도는 95% 이상에 달한다. 이용자는 분석 자료를 토대로 음식물 과잉생산을 억제하고, 식자재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먹을 만큼 식자재를 주문하고 음식을 만드니 음식물 쓰레기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투자자들은 최근 사회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 공공기관, 정부기관, 학교 등에서 누비랩 솔루션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저감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누비랩은 현재 학교, 군부대 등 전국 70여개 단체 급식소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솔루션 적용 후 평균 26%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메뉴 선호도를 분석해 식단 구성을 바꾸는 등 급식 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개인이 섭취한 영양소와 칼로리 정보를 분석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유아동, 운동선수, 성인병환자, 노인 등 식습관 관리가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김경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상무는 “음식을 섭취하고 버리는 것에 대한 측정은 오랜 기간 ‘감(感)’에 의존하던 영역이었다”며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누비랩 솔루션이 환경 산업과 헬스케어 부문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만들 것으로 기대돼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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