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톡시, M&A 무산…2대주주 단독 경영체제
헬스케어 및 모바일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톡시가 2대주주 중심의 경영체제를 이어간다. 2대주주인 케어마일은 최대주주의 지분을 전량 인수함으로써 아이톡시의 새 주인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식양수도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2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한 채 아이톡시의 경영을 맡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6일 아이톡시의 ‘최대주주 의무보유 위반’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달 23일 아이톡시가 공시한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관련, 양수도 대상인 최대주주의 주식이 의무보유 기간(2021년 11월4일~2022년 11월3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결국 최대주주인 플러그박스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의무보유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
문제는 최대주주 변경을 전제로 미리 설계해 놓은 경영권 체제다. 아이톡시는 지난달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의 체결과 함께 대표이사 변경 사실을 공시했다. 기존 전봉규, 이성진 각자대표 체제에서 전봉규 단독대표 체제로의 변화다. 단독대표가 된 전봉규 이사는 아이톡시의 2대주주인 케어마일(18.44%)의 지분 64.17%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다.
케어마일은 아이톡시의 최대주주 플러그박스(36.01%)의 지분전량을 인수해 총 지분율 54.45%을 달성할 계획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케어마일 전봉규 대표이사의 경영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의무보유 위반 건으로 M&A가 무산되면서 해당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아이톡시 지분율 2위에 자리하는 정상훈씨는 최대주주 플러그박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실소유주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
표면적으로는 2대주주인 케어마일이 아이톡시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안정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플러그박스와 케어마일간 주식양수도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고, 최대주주의 엑시트 의사가 공식화된 만큼 경영권을 두고 마찰을 빚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또한 사업적인 측면에서 케어마일의 주도권이 공고해졌다는 점도 주요 근거로 꼽힌다.
아이톡시의 사업구조를 보면 크게 게임사업부문과 헬스케어부문으로 이원화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이톡시 내에서 플러그 박스는 게임 관련 사업을, 케어마일은 헬스케어 및 커머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아이톡시의 매출현황을 보면 게임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0년(2억원) 2.57%, 2021년(6억원) 5.32%, 올해 상반기(44억원) 29.56% 수준이다. 반면 상품유통(커머스) 부문 매출비중은 2020년(63억원) 73.20%, 2021년(99억원) 85.28%, 올해 상반기(97억원) 69.28%를 기록하며 꾸준히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다. 아이톡시의 커머스 부문은 뷰티상품, 방역용품 등의 도소매로 구성된다.
한편 아이톡시는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 주권의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같은해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아 다음달 18일(개선기간 종료일) 기준 15일 이내(영업일 기준)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게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