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갔다더니…요즘 다우지수가 S&P500·나스닥보다 더 잘 나가는 이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 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나스닥 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 가운데 다우 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빅테크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빅테크의 비중이 낮은 다우지수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3일까지 3만2732.95에서 3만2001.25까지 2.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93%, 나스닥 지수는 5.87%나 떨어졌다.

지난 9월 한달 동안의 수익률 격차는 더 컸다. 지난달 다우지수는 13.95%나 급등했다. 46년 만의 최고 수익률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7.99%, 나스닥 지수는 3.90% 오르는 데 그쳤다.

올 연초 대비로도 다우지수는 11.94% 떨어지는 데 그친 반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1.95%, 33.89%나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낙폭이나 반등폭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애플이 -9.43%, 마이크로소프트 -7.70% 등 빅테크 기업들이 유난히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우 지수는 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에 비해 이들 빅테크 기업의 비중이 낮다. 이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이어진 최근 몇년 동안 다우 지수는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다우 지수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단 30개 종목만 편입돼있다. S&P500 지수에 500개 대형기업이, 나스닥 지수에 3000여개 종목이 편입된 것과 대조된다.

나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C·알파벳A), 아마존, 테슬라 순이다. 이중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는 아예 다우 지수에 편입돼있지 않은 상태다. 또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는 시총 크기에 따라 편입비중이 달라져 빅테크 종목의 주가 변동에 민감하다. 이와 달리 다우 지수는 30개 종목들의 주가를 단순 평균화해 산출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다우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부진 요인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가 여전히 물음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마무리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점을 시사하며 증시가 또한번 주저앉았다.

하지만 오는 10일로 예정된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돈다면 ‘파월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빅테크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고 다우 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지난 9월과 유사한 상황으로, 7~8월 연준 피봇 기대로 베어마켓 랠리를 보였다가 9월 FOMC 이후 조정을 겪었다”라며 “10월 주식시장 상승 또한 연준 정책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배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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