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호 성공 주역 ‘루미르’, 200억 펀딩 순항

 달 탐사선 ‘다누리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루미르가 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 등 기관투자자를 주축으로 70억원의 자금을 우선 확보했다. 루미르는 이번 투자 유치를 끝으로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미르는 현재 시리즈C 라운드를 열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 중이다. 이날까지 확보한 자금은 70억원. HB인베스트, 위벤처스, NH헤지자산운용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루미르는 이번 라운드에서 총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위성 탑재체 기술 고도화 ▲인재 영입 ▲사무공간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성장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는 게 목표다.

투자는 루미르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FI들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1곳, 부산 소재 벤처캐피탈 1곳 등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스케일업팁스(Tech Investor Program for Scale-up) 연계를 통해 최대 20억원을 추가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루미르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1년여 만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7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FI로는 NH투자증권,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컴퍼니케이는 시리즈A 라운드에 이어 후행투자(팔로우온)를 단행했다.

FI들은 이번 라운드에서 루미르의 기업가치를 직전 대비 두 배가량 높게 책정했다. 우수한 위성 탑재체 개발 기술력과 우주인터넷탑재체(DTNPL)를 제작해 다누리호에 공급한 성과 등을 인정했다.

루미르는 2009년 문을 연 항공우주 스타트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티어1(Tier1)’ 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항공우주 산업계에 인공위성 탑재체와 본체를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투자사 관계자는 “루미르는 국내 최초로 유럽 우주국 품질 규격에 기반한 실용위성급 제조 공정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연평균 6.5% 성장 중인 세계 위성산업 시장과 루미르의 기술 경쟁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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