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연내 매각 강행, 주관사 전격 교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KL&파트너스)가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맘스터치’의 연내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도이치증권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1조원으로 알려진 희망매각가를 하향조정 해서라도 연말까지 계약체결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지분 100%와 경영권 매각을 전담하는 매각주관사를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 Merill Lynch)에서 도이치증권으로 전격 교체했다.
도이치증권은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문(IM)을 지난달 11일 배포했다. 예비입찰은 IM을 받은 원매자들 위주로 이달 중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내달 말 최종입찰을 진행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맘스터치 매각은 지난 7월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BoA메릴린치의 주도하에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후 석달이 지나도록 매각작업에 진척이 없자,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과감하게 주관사를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과정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와 BoA메릴린치간 매각 일정 및 방식을 두고 수개월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초 계획 세운 연내 매각 일정을 제대로 소화해 줄 주관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매각강행에 대한 의지가 크며 희망매각가 또한 적절한 수준에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당초 매각측이 희망하는 맘스터치의 매각가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종 업계 타 브랜드 매물과 비교해 높은 가격대다. 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 가량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매출규모가 적은 KFC는 600억원 안팎의 가격이 거론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당시 평가받았던 6000억원대의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가 산정될 것”이라며 “주관사를 교체하고 가격도 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예전보다는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매자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정도 인정해 주느냐가 딜 성사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중견 PEF 운용사다. ▲룽투코리아 ▲가야산샘물 ▲유바이오로직스 등에 투자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 중이다. 2019년 12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최초 취득했다. 이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맘스터치 지분을 전량 확보했다. 총 35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맘스터치 매각에 성공할 경우 3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