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업력’ 다올인베스트, M&A 매물로

다올투자증권이 벤처캐피탈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매각을 추진한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알짜 매물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 매각을 위해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 중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사모펀드(PEF) 등이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 지분 52%다. 다올투자증권은 매각 희망가격으로 2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주관은 삼일PwC가 맡았다.

다올금융그룹 관계자는 “태국 현지법인 ‘다올타일랜드’ 지분을 매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관심을 보인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올그룹은 1981년 정부가 출자한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한 KTB그룹을 인수한 뒤 올해 초 사명을 바꿨다. 현재 다올투자증권, 다올인베스트, 다올저축은행, 다올자산운용 등을 거느리고 있다.

다올그룹은 올해 핵심 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이 직격탄을 맞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웹트레이딩서비스(WTS) 등 비주력 조직 부문을 정리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비용 절감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다올인베스트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국내외 1200여개 스타트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도 다수 배출했다. 이달 기준 벤처펀드 운용자산(AUM)은 약 1조4600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3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도 조성했다. 이달 초 ‘다올 2022 스케일업펀드(약정총액 2613억원)’과 ‘다올 2022 스타트업 펀드(435억원)’를 잇달아 출범했다. 꽁꽁 얼어붙은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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