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vs파인아시아 ‘투자검토’ 놓고 진실공방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자산운용사 파인아시아자산운용(파인아시아)이 ‘투자 검토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파인아시아가 실사를 진행했으며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입장이다. 반면 파인아시아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양측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채권단인 OK캐피탈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30일 파인아시아와의 투자 유치 협상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29일 파인아시아가 메쉬코리아 강남 사무실을 방문해 실사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파인아시아가 매각 기로에 선 메쉬코리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쉬코리아 측 변호사는 전날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메쉬코리아는 파인아시아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파인아시아는 매각 검토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춘우 대표는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언컨데 메쉬코리아와 관련해 투자 검토를 하거나 실사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수형 대표도 “메쉬코리아와도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과도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경로를 파악 중이며, 법적 조치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파인아시아는 이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며, 메쉬코리아 측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IB업계에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이유와 관련해 ‘유 의장의 거짓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며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한 것을 두고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자자(LP)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OK캐피탈과의 협상에서 투자 유치 카드로 유리한 결과를 내려고 유 의장이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며 “투자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투자자들과 접촉해 볼 시간을 벌어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초 유 의장은 회사 자금여력이 부족해지자 본인과 김형설 사내이사의 보유지분 총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만기는 지난달 15일이었으나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현재 연체 중이다. 

지난달 유진그룹이 메쉬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채권단인 OK캐피탈과 네이버·현대자동차·GS리테일 등 주요 주주들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매각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을 반대하는 유 의장 등 일부 주주가 이사회 불참을 통보하면서 이달 2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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