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너무 많이 쌓인다” 중에 발목잡힌 폭스바겐 ‘우울’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재고가 쌓이면서 작년 연간 현금흐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작년 연간 현금흐름이 50억유로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목표인 86억유로를 크게 밑도는 규모다. 회사는 목표 달성 실패 이유로 공급망 문제를 거론했다. 더 많은 완제품과 원자재 등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을 포함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생산 중단 등 문제에 직면한 바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이러한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2790억유로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2780억 유로를 웃돌았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25억유로로 컨센서스(230억유로)를 소폭 밑돌았다.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규모다.
연초 폭스바겐은 지난해 차량 판매 규모다 전년 대비 7%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3월14일 자세한 실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악화를 올해 실적 개선의 장애물로 언급한 바 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작년 12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개선됨에 따라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판매량이 늘면서 비용 증가를 (구매자에게) 전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