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이드PE, 5000억 첫 ‘블라인드 펀드’ 만든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이하 센트로이드PE)가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회사가 블라인드 펀드를 만드는 것은 2015년 설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테일러메이드, 콘서트골프 등 프로젝트 펀드 투자성공 사례를 앞세워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최근 내부적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로 결정하고 유한책임투자자(LP)에게 제출할 출자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00억원대였던 운용자산(AUM)이 지난해 2조7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어나게 되면서, 프로젝트 펀드로만 구성돼 있는 펀드구조를 다각화 할 필요성이 생겼다.
실제로 센트로이드PE는 모든 투자를 프로젝트 펀드로 진행해 왔다. 2017년 솔리드이엔지(540억원), 2019년 코오롱화이버(610억원), 2020년 웅진북센(493억원), 2021년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1721억원) 등 중소형 딜에 주로 참여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최근에는 굵직한 딜도 이끌었다. 2021년 미국 유명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2조원에 인수하고, 지난해 미국에 골프장 25곳을 보유한 ‘콘서트골프’를 글로벌 PEF인 클레어레이크와 5000억원에 공동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LP들이 출자를 줄이고 있어 PEF 펀드레이징이 쉽지는 않은 시장 환경”이라면서도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등과 같은 대표적인 성공 투자 사례를 앞세워 펀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