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품는 UBS, 위기 끝났나?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합니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 UBS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UBS가 CS를 30억 스위스프랑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수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CS 주주는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됩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닥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SNB가 적극적으로 나서 UBS를 지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는데요. SNB는 이번 인수 작업을 돕기 위해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한 일부 자산의 손실이 특정 수준을 넘어갈 경우 이를 보전해주기로 했어요. 실제 콜름 켈러허 UBS 회장도 인수 과정에서 손을 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인수는 스위스 금융 시장과 글로벌 금융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답했어요.
그래서?
다사다난했지만 결국 UBS가 CS를 품는 것으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CS를 잠식한 문제가 UBS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의 CS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부도 가능성을 의미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5년 기준)이 최소 0.4%포인트 급등한 2.15%포인트까지 치솟았습니다.
또한 CS 사태를 기점으로 고조된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도 불이 번지는 것을 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미국 지역은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투자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가는 어때?
UBS 주가는 16일(현지시간) 5.50% 밀린 18.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은행주 전반이 하방 압력을 받은 가운데 UBS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건데요. 이후 CS 인수가 발표된 만큼 월요일에 UBS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의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시장이 UBS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주가가 가장 빠르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