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적기” … 中 전기차ETF에 돈 몰려
중국의 기술기업 육성 정책과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차세대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몸값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지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위 20개 펀드 중 테마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가 유일했다. 나머지 19개 펀드는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과 인덱스형 펀드였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에는 올해 초부터 현금 1157억원이 유입됐다.
테마형 ETF 중 유독 중국 전기차 분야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전망한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0만대로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대로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됐지만 시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현재 순자산 총액은 2조8000억원으로 국내에 상장된 ETF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총액 기준 상위 10개 가운데 테마형은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가 유일하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부문 본부장은 “전기차는 중국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주가가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부진한 데도 돈이 몰리는 것은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지금 투자하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전기차와는 달리 상하이거래소 과학혁신판(科創板·커촹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올 초 이후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ETF는 연초 이후 1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주춤했던 최근 한 달 사이에도 4% 이상 오르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중국과창판STAR50’ ETF도 올 초 이후 10%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