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공사업 추가 M&A…CB 최대 300억 발행
케일럼이 엔진부품 정밀가공 기업인 하나아이티엠을 인수한 데 이어 항공기 개조 관련 추가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은 200억~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조달 방법은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이 유력하다.
케일럼은 23일 ▲항공기 개조 ▲항공기 제조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관리 솔루션 ▲항공 금융 등 신항공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 M&A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케일럼은 지난해 항공기 관련 기업인 하나아이티엠을 인수했다. 하아아이티엠은 2021년 12월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케일럼은 지난해 4월 스토킹호스(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인수합병 과정에서 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창원지방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했고 8월 감자를 진행한 뒤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회사(100%)로 편입을 완료했다.
하나아이티엠은 2003년 부산 김해에 설립된 국내 유일 항공기 엔진부품 정밀 가공 기업이다. 프랑스 사프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등 글로벌 항공엔진제조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항공기 엔진 필수 부품인 터빈 베인(Turbine Vanes), 씰(Seals) 등이다. 권마이클 케일럼 대표는 지난해 기업설명회를 통해 “글로벌 항공기에선 최신 제트엔진인 ‘리프 엔진’을 65%의 비중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엔진을 하나아이티엠이 공급한다”고 인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케일럼은 하나아이티엠 인수 후 효과에 대해 “수주를 늘리며 경영 안정화를 꾀했다”는 입장이다. 케일럼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약 860억원 가운데 136억원이 하나아이티엠으로부터 발생한 항공부품 부문 매출이다. 전체 매출에서 하나아이티엠이 차지한 비중은 16%다. 케일럼 관계자는 “인수 후 프랑스 사프란과 같은 대형 항공기업의 항공기 부품 주문이 늘었다”며 “사프란은 현재보다 3배 주문을 늘리겠다고 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케일럼은 유상증자 당시 항공기 개조 사업 관련 추가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케일럼 관계자는 “추가 인수합병에 대해 많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내부 사정을 고려하고 신항공사업의 방향성과 잘 맞는지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일럼은 지난해 하나아이티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346원 규모로 단행한 데 이어 1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이 조성한 ‘하이즈 에어본’ 펀드를 통해 183억원을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당시 발행대상자는 하이즈자산운용과 유일케일럼신기술투자조합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695원이었다. 하이즈에셋자산운용은 해당 CPS의 발행 후 1년 시점인 올해 11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해 장내에서 엑시트(차익 실현)할 수 있다.
케일럼 관계자는 CPS 발행 자금 사용처에 대해 “프랑스의 ATR사 항공기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의 구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일럼이 증자와 CP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자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케일럼의 총 자본은 615억원, 총부채는 67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0%다. 이는 전년 부채비율 49%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케일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31억원 ▲65억원 ▲35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이어가 흑자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케일럼이 추가 M&A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방식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영입한 윤종석 회장이 한국투자증권 사모펀드(PEF) 초대 사장과 블리스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 네트워크 발휘가 기대된다.
케일럼은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 자금에 기존 사내 유보금을 더해 항공기 개조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일럼 관계자는 “200억~300억원 정도를 5회차 CB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며 “미국, 홍콩 내 금융기관과 함께 국내에서도 2곳 정도의 투자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