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절반 넘게 실적 전망치 못미쳤다…“코스피도 시원찮네”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둬들였다.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스닥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곳은 31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사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기업은 20개사(64.5%)였다.
코스피 기업 145개사 가운데 컨센서스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곳이 66개사(45.5%)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 충격을 일으킨 기업은 천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104억원)를 84.3% 하회했다.
이 기간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도 컨센서스(938억원)를 81.1% 밑도는 11억원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58.2%)와 에스엠(-13.2%),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5.6%)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CJ ENM의 경우 시장은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503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시장 기대치를 가장 크게 웃돈 코스피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5%)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또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둬들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컨센서스(163억원)를 120% 넘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주가가 내리는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힘이 없는 것은 지난 3월까지 대비 현재 위험 선호 심리가 높지 않고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에코프로 등 기업 단위의 악재 등 이슈가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코스닥·성장주·소형주보다는 묵직한 대형주 비중을 키우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