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키스트 과일컵’ 만드는 토종 벤처, VC 투자 유치
식품기술(푸드테크) 스타트업 에프비홀딩스가 3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반 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양산설비 구축과 운영비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프비홀딩스는 조만간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한다. 국내 벤처캐피탈인 케이앤투자파트너스가 30억원을 단독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운용 중인 벤처펀드 3개를 활용해 투자를 단행한다. 에프비홀딩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펀드별로 10억원어치씩 나눠 담는 방식이다.
에프비홀딩스가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건 약 1년 반 만이다. 지난 2021년 12월 시드 라운드를 열고 투자금을 조달했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당시에도 22억원을 투자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이밖에 금융권 투자사와 전략적투자자(SI)도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엔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했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가 시드 라운드 투자 당시 활용한 ‘케이앤 JUMP-UP1호 투자조합(약정총액 335억원)’이 일자리매칭펀드 성격을 띠는 덕분이다. 일자리매칭펀드는 자펀드 위탁운용사(GP)가 투자하는 벤처기업에 모펀드가 동반(매칭)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2019년 설립된 에프비홀딩스는 푸드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토종 스타트업이다. 미국 ‘썬키스트(SUNKIST)’ 브랜드 과채가공품을 아시아 지역에 독점 판매하는 공식 사업권을 갖고 있다. 과일컵, 과일퓨레, 과일통조림 등 썬키스트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지난해엔 미국 등 북중미 지역까지 판매처를 확장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썬키스트 과일젤리컵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며 포문을 열었다. 향후에는 ▲후룻인주스(컵과일) ▲비타엔젤(비타민충진젤리) ▲후룻메이트(과일버브청) ▲과일퓨레 등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 성장에 대한 우수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평가데이터(KoDATA)로부터 투자용 기술등급 ‘TI-4’를 획득했다. TI는 총 10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TI-4 등급은 이중 상위 4번째 등급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 양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며 “올 하반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공식 벤더(공급사) 자격을 따내는 등 우호적인 요인을 고려해 후행투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