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다가 이제야 수술”…고령층 병원 몰려가니 기겁한 이 종목

미국 최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비롯한 건강보험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팬데믹 기간 병원 방문과 수술을 미뤄온 고령층의 의료 서비스 수요가 재차 늘어나며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6.4% 급락한 459.86달러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글로벌 시가총액 14위(약 546조원)의 대표적인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이다. ‘대장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의료보험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휴마나는 11.24% 떨어졌고, CVS헬스도 7.76% 하락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비용 측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고령자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병원 방문을 재개함에 따라 의료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런스에 따르면 팀 노엘 유나이티드헬스 메디케어·퇴직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무릎과 고관절 수술 등 다소 밀려났던 의료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고령층이 편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여파로 이제껏 고령자들이 병원 방문과 불필요한 수술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최근 들어 바뀐 흐름이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수술 증가는 보험 회사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CNBC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병원 인력 부족 등으로 긴급하지 않은 의료 절차들이 뒤로 밀리면서 보험회사들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유나이티드헬스 경영진은 이같은 추세가 뒤집혔다고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에 따르면 특히 올해 4~6월 고령층의 외래 진료 활동이 급격히 늘어났다. 존 렉스 유나이티드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부분 진료 증가는 메디케어(공공 노인의료보험) 보장을 받는 등록자들의 심장 시술, 고관절 및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진들은 올해 2분기 의료비용비율(MCR)가 연간 전망치를 다소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료비용비율은 청구한 보험료 대비 지출한 비용 규모로 보험사의 비용 측면을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에선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의료보험 기업들의 비용 압박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유지했다. 리사 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발표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위험 인식을 높일 것”이라면서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대해 목표주가 562달러와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데이비드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의 이번 발표에 따라 목표주가를 610달러에서 580달러로 낮추고 연간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24.9달러에서 24.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그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고도로 보완적인 플랫폼, 다양하고 광범위한 서비스 기능, 현금흐름 등 우량한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해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앤 하인즈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00달러를 유지하면서도 “그룹이 높은 손해비율을 제시함에 따라 비용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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