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스텍 상장, FI ’50만 구주’ 판다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에이에스텍’이 호실적을 등에 업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인 NBH캐피탈과 이수창업투자도 보유 중인 지분의 40% 가량을 매각해 발빠른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선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에 따르면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 등을 생산하는 ‘에이에스텍’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지난달 말 제출했다. 심사는 통상적으로 40~60영업일 가량 진행되며 최종 상장까지는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에이에스텍은 총 140만7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중 45만~50만주 가량이 구주매출이다. 회사에 투자한 FI의 지분은 약 146만주 가량 된다. 상장 후 회사의 전체 주식수(566만3710주)의 26% 수준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윤종배 대표는 약 37%를 보유하게 된다.

FI 중 이수창업투자와 SK증권 산하의 NBH캐피탈이 구주를 일부 처분한다. 양사의 지분 총합은 130만1500주로 이중 약 40%가 매각될 전망이다. NBH캐피탈은 지난 2020년 ‘에이제이엘앤케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회사에 약 53억원을 투자해 109만5000주(약 23%)를 취득했다. 또 이수창업투자와 공동 운용하는 ‘AJ-ISU경기도애그리푸드투자조합’을 활용해 같은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20만6500주(4%)를 확보했다. 

두 FI가 투자하기 직전인 2020년의 에이에스텍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150억원 내외로 파악된다. 이후 에이에스텍은 빠르게 성장해 밸류에이션을 높였다. 지난해 7월 약 15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고 난 직후의 밸류에이션은 약 300억원에 이르렀다. 단순히 계산하면 이번 구주매출의 수익 배수(멀티플)은 2배 내외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에이에스텍은 현재 공모밴드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0% 증가한 322억원, 영업이익은 543% 늘어난 45억원을 기록한 만큼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국면을 맞아 회사의 주요 제품인 자외선 차단제 원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남은 지분의 엑시트 성과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

에이에스텍 관계자는 “현재 상장 주관사 등과 공모밴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화장품 원료 제조사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후 기업가치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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