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먹지만 말고 담으세요”…맷집 좋고 배당도 짭짤하다는데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가 방어력이 준수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콜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코카콜라, 펩시코의 연중 주가 상승률은 각각 -2.41%, 3.36%로 보합 상태에 머물고 있다. 올해 미국 증시를 기술·성장주가 견인하면서 코카콜라, 펩시코와 같은 경기방어주들은 좀처럼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월가에선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더라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만큼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지난해에도 코카콜라, 펩시코 주가는 오히려 각각 7%, 4%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주스, 소프트 및 에너지 음료 시장 점유율은 펩시코(48.3%), 코카콜라(34.5%), 몬스터 베버리지(5%) 등 순이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두 콜라 관련주들은 제품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코는 각각 올해 1분기 판가를 11%, 16% 인상했는데도 음료 판매량이 늘었다.
최근엔 건강 이슈가 발생하면서 코카콜라, 펩시코의 제로 칼로리·설탕 상품의 성장력이 주목받고 있다. 코카콜라의 제로 콜라 판매는 올 1분기 8% 증가했다.
안정적인 사업 경쟁력으로 대부분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전년 동기 보다 악화됐음에도 두 종목은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109억달러, 17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월가 추정치(컨센서스)도 웃돌았다. 코카콜라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7~8%, 주당순이익 4~5% 성장을 제시하고 있다. 펩시코도 올해 매출 증가율을 종전 6%에서 8%로 상향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북미 지역의 콜라 판매가 탄탄했다”며 “유럽, 인도,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콜라와 기타 음료의 수요가 이어진 점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두 종목은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0년 이상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증액하며 미국 시장에선 ‘배당왕’으로 통하기도 한다. 코카콜라는 1분기 배당금으로 1억달러를 지급했고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했다. 펩시코도 1분기 16억1000만달러의 배당금을 책정했고 1억6000만달러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올해 코카콜라, 펩시코의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각각 2.9%, 2.7%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코카콜라 대비 펩시코의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펩시코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3%로 코카콜라(42%) 대비 높기 때문이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펩시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지난 1년 최고치(25배)에 근접했다”며 “기업가치 매력은 동종기업인 펩시코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