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객 귀환에 주가 40% 급등…유커 수혜주 살펴보니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난다는 기대감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쿠쿠홀딩스는 전일대비 2480원(13.04%)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40% 이상 뛰었고, 지난 28일 장중 2만2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쿠쿠전자 IH압력밥솥의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커의 귀환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급등에 한몫했다.

이밖에도 카지노주 등 중국 관광객 소비와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주인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76.97% 급등했고,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17.69%)와 GKL(17.22%)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수요 부진으로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면세점과 화장품주는 나란히 반등했다. 호텔신라는 이달 주가가 16% 넘게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각각 850억원, 1798억원어치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물량 2638억원을 소화했다.

면세점 관련주인 신세계는 이달 5.91%, 현대백화점은 27.08% 올랐다. 화장품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각각 18.19%, 9.7% 상승했다.

중국 소비주들이 나란히 상승한 이유는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중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78개국에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본격적인 유커의 유입은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면세업계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체관광 상품에 면세점이 여행 코스로 포함되기 때문에 면세점이 단체관광 재개에 있어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기존 주력 고객인 따이공 대비 단체관광객의 판매마진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발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이전만큼의 호황을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로 인해 다음달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현재 중국 경기 부진에 따라 코로나 이전만큼의 회귀가 어려울 수 있으나, 그간 워낙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의미있는 수준의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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