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 美 배터리 공장에 80억달러 추가 투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에 80억달러(약 10조8200억원)를 더 쏟아붓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된 이후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최대 규모 투자다.

도요타의 최대 해외 투자인 미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는 이번 신규 투자 발표를 더해 2030년까지 약 139억달러(약 18조8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신규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는 약 3000명이며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전체 고용 인원은 5000명을 넘게 된다.

도요타 노스캐롤라이나 사장 션 석스는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IRA 발효 이후 미국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파나소닉, 도요타, 혼다, 브릿지스톤 등이 IRA 발효 뒤 미 클린에너지 기술 제조설비에 투자한 규모는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판매대수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이번 추가 투자로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에 8개 생산라인이 추가된다면서 총 생산라인이 10개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설비 증설을 지속해 한해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의 배터리 공장 투자 확대 계획은 파나소닉이 전기차 수요 부진을 이유로 배터리 생산을 대거 감축했다고 밝힌 다음날 발표됐다.

전세계, 특히 미국 전기차 시장이 작은 변동에도 무너질 수 있는 티핑포인트에 접근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요타가 중장기적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금리, 경기둔화 조짐 속에 비싼 전기차에서 값이 싼 내연기관 자동차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때문에 포드,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이고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 마저 최근 수주일 사이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는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치고 나간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도요타와 렉서스 전 모델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전기차를 연간 35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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