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년만에 ‘A급’ 신용도 복귀

한국신용평가가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동시에 상향 조정했다. 한진칼은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대한항공은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변경됐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오른 이유는 주력 부문인 국제선 여객사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상반기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인천공항 운영도 정상화됐다. 

특히 올해 화물 시황이 둔화됐음에도 항공여객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국제선 여객운임 강세가 이어졌고 고수익성을 중심으로 견조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칼 여객노선수입은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9%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에는 엔데믹 전환 후 국제선 여객수입과 총 매출액 모두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등급 조정으로 8년 만에 ‘A급’으로 복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2020년 이후 약 4조4000억원의 유상증자,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부 매각 등 자본확충과 약 2조7000억원의 당기순이익 덕분에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견조한 이익창출력과 대규모 선수금 확보로 순차입금 감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항공은 2019년 말 약 15조50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이 2023년 6월 말 약 4조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편입 후 차입금은 증가하겠으나 최근 비축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인수합병 결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EU의 시정조치안에서 노선, 슬롯 조정 외에도 항공기재, 인력이동, 화물사업 매각 가능성 등이 대두되고 있어 합병시너지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한신평 관계자는 “인수합병 심사당국의 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향후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 제고, 레버리지 확대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 및 재무안정성 등을 모니터링해 등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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