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시총 4.6조 날아간 이 회사…“내 돈 어디에” 개미 피눈물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치솟았던 카카오의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역시 쉽사리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카카오 4형제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8조4879억원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16조80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2조1169억원), 카카오페이(7304억원), 카카오게임즈(1155억원)도 시총이 크게 증발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이들 기업 시총이 4조6500억원이 넘게 사라졌다.
최근 카카오를 향한 크고 작은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투자전략실장 A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씨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대표까지 검찰 송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공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닥뜨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들도 빠르게 외면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12개 증권사는 카카오를 향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16.66%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6만2000원으로, 삼성증권은 6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4만원 대의 목표가도 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5만6000원이던 목표주가를 4만5000원까지 끌어 내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스엠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