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촌치킨, VIG파트너스 효자 포트폴리오 되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본촌치킨’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장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회사 인수 6년차에 접어든 VIG파트너스가 새로운 전략을 통해 다시 한 번 ‘본촌치킨 밸류업(가치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본촌치킨은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본촌치킨의 총 매출인 47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VIG파트너스가 본촌치킨을 인수한 건 2018년이다. 당시 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총 600억원을 투자해 본촌치킨 지분 55%를 사들였다. 당시 본촌치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10억원으로 평가됐다. 멀티플로는 약 5.5배가 책정됐다.

6년 새 본촌치킨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급증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신디케이션론을 활용해 약 600억원 규모의 차입을 추진했는데, 당시 보유한 본촌치킨 지분 55%를 담보로 설정했다. 이때 책정된 본촌치킨의 밸류에이션은 약 1200억원이다. 인수 당시보다 두배 가량 오른 셈이다.

본촌치킨이 기업가치를 빠르게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매장 수 확대 전략’이 있다. VIG파트너스는 본촌치킨을 인수한 뒤 매년 새로운 매장을 평균 60개씩 늘렸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본촌치킨은 2017년 67곳에서 올해 44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 상승률은 5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촌치킨 성장세의 비결로 다국적 진출을 꼽고 있다. 각 국가마다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쳐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심어줬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본촌치킨은 각각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프리미엄 음식점으로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본촌치킨의 동일점포매출성장률(SSSG)도 3%대를 유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식음료(F&B) 시장이 코로나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 다각화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VIG파트너스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에 위치한 본촌치킨 매장은 총 140여개로 글로벌 전체 매장 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은 6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점포 수 대비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을 공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촌치킨의 SSSG가 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점포 수가 빠르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VIG파트너스가 회사를 인수한 지 6년차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전략을 통해 본촌치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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