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보는 내년 증시…“연준 금리 인하에 내년 S&P500 사상 최고치”

2023년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내년 미국 증시를 두고 낙관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년여간 글로벌 증시를 압박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뉴욕증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자사 단말기·온라인 뉴스 구독자 518명을 대상으로 한 내년 S&P500 지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중앙값은 4808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604.37에 마감했다. 내년 S&P500 지수가 현재보다 4.4% 가량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1월 기록한 S&P500 지수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6.56을 넘어선 숫자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가량 인하될 것으로 본다. 내년에 5회 이상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를 보면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40.2%다.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 7월 이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올해 최고치 5%에서 3.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의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내년 월가에서 힘을 받고 있는 완만한 강세론과 맞닿는 것이기도 하다. 금리인하는 반갑지만 금리 인하의 원인이 되는 경기침체는 지수의 상방을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주가 추정치는 현재 수준에서 4% 정도 상승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올해 상승률 1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인 데다 장중 사상 최고치도 넘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시장 분위기에 비해 박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내년 말 S&P500이 4200까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현재 지수보다 10% 가량 낮은 숫자다. 반면 JP모건과 함께 3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는 4700, 모건스탠리는 4500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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