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PE, 뻥튀기 실적 논란 ‘파두’ 엑시트 재개하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JS PE)가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에서 4개월만에 투자회수(엑시트) 작업을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본격적으로 엑시트에 나서기 전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S PE는 지난 2일 보유하고 있던 파두 지분 2만8553주를 장내 매도했다. JS PE가 이번에 처분한 지분가치는 약 12억원으로 주당 약 2만5000원에 매각을 단행했다. 잔여주식은 201만1932주로 전체지분의 약 4.13% 수준이다. 보유지분이 4%대로 떨어지면서 지분 매각에 따른 공시의무는 사라진 상태다.

이번 매각은 보유 물량 중 일부에 설정된 보호예수(락업)가 해제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JS PE는 파두 상장 당시 보유물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자발적으로 1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각기 다른 기간의 락업을 설정한 바 있다. JS PE는 지난 2022년부터 파두에 약 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엑시트 전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S PE는 지난해 9월 회사가 상장한 직후 3차례에 걸쳐 약 160억원을 회수했다. 해당 시기 일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만큼 잔여지분 매각 시점을 가늠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JS PE는 현재 락업이 걸려있는 물량을 제외하고 160만주 이상을 매도할 수 있다. 10일 종가(2만4450원) 기준 390억원 상당이다.

파두는 지난해 3분기동안 매출 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하며 논란이 됐다. 파두는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현되지 않은 실적을 매출로 끌어와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모 당시 제시한 연간 매출은 약 1203억원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80억원에 불과하다.

파두와 관련한 논란은 FI가 3분기 실적이 공시되기 전 지분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거세졌다. 주요 FI 중 하나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회수한 금액만 470억원이 넘는다. 3분기 실적 공시는 같은 달 8일에 이뤄졌다. 투자자들이 실적을 미리 알고 매매에 나선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JS PE는 지분매각 공시 의무가 없어진 만큼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한 차례 FI의 회수 논란이 있었던 만큼 JS PE도 엑시트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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