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지진으로 디램 공급 차질 예상”

디램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1일(현지시각) 전망했다.

대만 강진 충격이 반도체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어쨌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디램 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기타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다.

마이크론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마이크론은 현재 이번 회계분기 자사 차원의 디램 공급이 한 자리수 중반대 퍼센트 수준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달 초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7.4 강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등 대부분 반도체 설비는 강진 충격이 컸던 동부가 아닌 서부 연안에 집중돼 있어 반도체 공급망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후 정밀 진단 속에 피해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대만에 반도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마이크론은 다만 대만내 자사 생산 설비, 인프라, 장비 등에 항구적인 손상은 없다면서 장기 디램 공급 능력 충격은 없다고 단언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이 팍팍해지면서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번 강진을 계기로 생산자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그동안 수요 부진 여파로 재고가 대거 쌓였고, 이때문에 가격 결정력이 생산업체가 아닌 수요자에 있었다.

그러나 공급 차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공급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대만 강진을 핑계 삼아 2분기 반도체 공급 협상에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5.31달러(4.35%) 급등한 127.51달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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