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존 낮췄더니 … K뷰티주 더 강해졌다

K뷰티 대표 기업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주가가 상승세다. LG생활건강은 2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뷰티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20.35% 상승했다. 지난 3월 기록한 저점에 비해선 32.34% 올랐다. LG생활건강 주가도 지난 2월 기록한 저점 대비 25.17%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내 대장 기업들이 전체 뷰티 업종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 뷰티 업종 21개 기업을 편입한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4월 들어 9.41% 상승했다. 지난 16일 신규 상장한 HANARO K-뷰티 ETF 주가도 상장 후 5.25% 올랐다. K뷰티 종목들은 그동안 해외 매출 대부분이 집중돼 있던 중국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실적 둔화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주가가 178만4000원까지 상승한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 이상)’였지만 최대 6분의 1가량 하락했다.

반전의 계기는 수출 시장 다변화에서 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일평균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이 -35%로 역성장했지만 미국(82%), 베트남(44%), 일본(38%) 등에서 급성장해 빈자리를 메웠다. 해외 시장 다변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HANARO K-뷰티 ETF가 편입한 한국 뷰티 종목 21곳의 2024년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6%, 56.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중국 외 수출 지역 다변화와 K-인디 브랜드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화장품 업황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이날 호실적을 발표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에프앤가이드 실적 추정치를 각각 1.4%, 16.6% 상회했다. 사업별로 보면 뷰티와 음료는 매출이 증가했고, 홈케어 및 데일리 뷰티를 포함한 HDB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뷰티 사업은 더후 리뉴얼 제품 출시, 국내 온·오프라인 고성장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뷰티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이었다.

특히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인 NAD+를 함유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 천기단 등 더후 리뉴얼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는 전했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데다 국내외 고객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온라인, 헬스앤드뷰티(H&B) 채널 매출 성장세가 높았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신제품 발매 효과로 지역별 매출액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흑자 전환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71%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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