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속도내는 우리금융, 롯데손보 ‘눈독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점에 뛰어들었다.

다만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롯데손보 인수에 적정 가격 이상의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손보 인수합병(M&A)의 경우 매각 측이 원하는 가격과 시장에서 추정하는 가격에 다소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실사를 통해 가격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매각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다. 롯데손보는 국내 7위 손해보험사다. 원매자들은 상세 실사를 진행한 뒤 6월께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JKL파트너스와 JP모건은 연내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 인수도 추진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탓에 그룹 순이익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탓이다.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순이익에서 은행 기여도가 99.9%에 달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를 모색해왔다. 그중에서도 증권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해 왔다.

관건은 롯데손보의 매각가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2조~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73억원, 당기순이익 302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946년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가 시급하기 때문에 다른 비은행 계열사에는 무리하게 인수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롯데손보 인수전에서도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전했지만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 차로 포기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진행 중이다. 포스증권은 자본금 500억원 수준의 소형 증권사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을 사들여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할 방침이다. 이후 적정 매물이 나오면 추가로 M&A를 진행해 대형 증권사로 키울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우리금융은 우리종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종금에 5000억원을 수혈했다. 

롯데손보 지분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77.04%)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1.93%), 기타 소액주주로 구성됐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원에 지분 53.49%를 사들인 뒤 3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율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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